중문색달해변과 가까이에 있는 들렁궤와 갯깍 주상절리대, 올레8코스사이에 있는 이곳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찾는 곳은 아니다. 어슴프레한 일출때나 일몰 때 조용히 걷고 싶을 때 한번쯤 가본만한 곳인 것 같다.
이곳 제주 화산섬 특유의 특징을 볼 수 있는 이곳을 주상절리대의 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바로 바다와 접해 있는 이곳은 바닥이 해안 바윗돌이어서 걷기에는 조금은 불편하지만 느리게 이곳을 접해 본다면 또 다른 재미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너무 급하게 보고 바로 가버리는 그런 곳이 아닌 조금은 느리게 이곳의 냄새와 소리와 색감을 보면서 나름대로의 정감을 느낀다면 제주여행의 또 다른 나만의 여행이 될 것 같다.
이날 비가오다가 파란하늘이 보이다. 다시 먹구름이 드리운 그런 날이었다.
햇빛이 내리쬐는 한낮에 가는 것보다 한가로운 이른 아침, 초저녁에 붉그스레한 하늘을 바라보며 제주바다의 시원함을 마시며 이곳을 느리게 걷는것도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들렁귀, 들렁궤, 들렁모루라고 불리운다고 하는데 이“들렁”이란 단어는 속이 비어 있는 바위..조그만 동굴이나 하늘을 가릴만한 모양의 바위등이 있는 곳에 주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여기에 뒤에 붙은 “귀”,“궤”라는 단어는 동굴을 의미한다고 한다.
입구에서 막힌 굴처럼 보이지만 뜷려 있어서 다시 바닷가로 나올 수 있다. 천장의 바위들이 이곳 제주화산섬의 특유의 지형들을 볼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다람귀동굴, 다람쥐궤(“궤”는 작은 바위그늘집보다 작은 굴을 나타내는 제주어)는 선사유적지다. 실제로 들어가 보면 원시인들이 비바람을 가리면서 이곳 바다에서 고기를 잡아 먹고 혈거생활을 누렸음직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여러개의 유물이 발견 되었는데 원삼국시대의 적갈색 심발형 경질토기에 속하는 파편들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다람쥐는 제주어로 박쥐를 뜻한다고 한다. 혈거동굴에 박쥐들이 많이 살아서 동네 사람들이 그런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한다.